지하 구조물 환기, 설계 단계부터 이렇게 해야 안전합니다

카테고리 없음

지하 구조물 환기, 설계 단계부터 이렇게 해야 안전합니다

최신 1분전임 2025. 5. 10. 21:52
반응형

지하주차장, 지하실, 기계실 같은 지하 공간은 언제나 ‘공기 순환’이 문제입니다. 결로, 곰팡이, 냄새, 휘발성 유기화합물(VOC), 심하면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까지…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 바로 환기 부족입니다.

특히 지하 공간은 외부 공기와 직접 연결되지 않아 자연환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, 처음 설계부터 환기 계획이 제대로 수립돼야 나중에 비용과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.

오늘은 지하 구조물의 환기 설계 원칙과,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, 그리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팁까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.

왜 지하공간은 환기가 어려울까?

지상 공간과 달리 지하는 폐쇄성이 높고, 자연적인 공기 흐름이 거의 없습니다. 또한 지반 속의 습기, 구조물 내부 배관에서 나오는 열기, 차량 배기가스 등 ‘공기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’는 많지만, 빠져나갈 구멍이 적죠.

이런 조건 때문에 지하 구조물은 기계 환기에 의존해야 합니다. 하지만 잘못 설계된 환기 시스템은 오히려 공기 정체, 결로, 에너지 낭비를 유발할 수 있죠.

지하 환기 설계의 3가지 핵심 원칙

① 공급과 배기의 균형

공기를 공급(급기)하는 것만큼, 배기 위치와 양도 같아야 공기가 제대로 순환됩니다. 배기구가 없거나 적으면 내부 공기가 갇히고, 공급이 과하면 오히려 외부 습기가 들어와 결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.

② 저층·원거리까지 도달하는 설계

지하2층 이상, 구석 공간, 창고처럼 공기 흐름이 잘 닿지 않는 공간은 별도 보조 팬 설치가 필요합니다. “환기 덕트는 있지만 공기가 안 돈다”는 불만은 대부분 이런 설계 미비에서 시작됩니다.

③ 환기량 기준 확보 (설비기준 준수)

국토부 환기 설계 기준에 따르면, 지하주차장의 경우 최소 환기횟수 6회/h 이상, 지하 기계실은 10~15회/h로 설정되어야 합니다.

또한 CO, CO₂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동 제어 시스템을 함께 설계해야 효율적인 에너지 운용이 가능합니다.

현장에서 자주 생기는 문제들

  • 배기구가 설계 도면엔 있지만 실제로 막혀 있음 – 덕트 시공 불량, 먼지로 폐쇄
  • 급기/배기 팬 작동 불균형 – 한쪽만 강하게 작동하면 오히려 외부 습기 유입
  • 기계실 내부 열기 정체 – 설비에서 발생하는 열이 외부로 빠지지 않아 내부 온도 상승
  • 자동제어 센서 오작동 – 유지관리 미흡으로 CO센서가 꺼진 상태에서 방치

실무 적용 팁 – 이렇게 개선하세요

① ‘환기 계획’은 구조설계보다 먼저 고민하세요

지하 공간은 구조적 한계가 많기 때문에, 환기 덕트를 위한 공간 확보부터 도면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
후공(후시공)으로 덕트를 뚫으려면 시간, 비용, 구조 안정성 모두 문제됩니다.

② 센서 연동 자동환기 시스템 설치

지하주차장 등은 CO(일산화탄소) 농도 기준으로 팬 작동이 자동화되어야 에너지 낭비도 줄이고, 실시간 공기 질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.

③ 지하1층과 지하2층 이상 공간은 분리 설계

지하1층은 종종 반지하처럼 외기 접점이 있지만, 지하2층 이하부터는 완전 폐쇄공간으로 봐야 합니다. 따라서 각 층별 급·배기 분산 설계가 필요합니다.

④ 보조팬 + 제습시스템 연계

환기만으로는 습기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, 배기라인 중간에 제습기나 흡착장치를 함께 적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 특히 장마철에는 외부 공기 자체가 습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입니다.

사례 – “설계는 완벽했는데, 유지관리를 안 해서…”

서울의 한 대형 병원 지하 식당에선 환기 설계는 잘 돼 있었지만, 2년간 CO 센서가 고장 난 줄도 모르고 팬이 계속 꺼져 있었습니다. 그 결과, 식당 내 악취와 곰팡이 민원이 반복됐고, 결국 팬 교체 및 센서 재설정으로 해결되었죠.

이 사례처럼, 설계도 중요하지만 유지관리 체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.

마무리하며

지하 공간의 환기는 단순히 ‘바람 넣는’ 게 아닙니다. 건물의 건강, 사람의 건강, 구조물의 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.

초기 설계단계부터 환기 계획이 반영돼야 하며, 자동제어, 층별 분산, 배기효율, 제습 연계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.

작은 창 하나가 없는 지하 공간에서도, ‘공기가 흐르게 만드는 설계’는 가능합니다. 그게 바로 스마트한 건축 설계의 시작입니다.


태그: 지하환기설계, 환기덕트, CO센서환기, 지하주차장환기, 지하실공기질, 자동환기시스템, 건축설비, 결로방지설계

반응형